본 연구의 목적은 아버지의 양육참여가 유아의 스마트기기 과의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과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긍정적 양육행동을 통한 간접적인 영향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만 3-5세 유아기 자녀를 둔 어머니 265명을 대상으로 질문지법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아버지의 양육참여는 최경순(1993)이 개발한 척도를 김정과 이지현(2005)이 수정·보완한 ‘아버지 양육 참여도 측정도구’를, 어머니 양육스트레스는 Abidin(1990)이 개발한 ‘단축형 양육스트레스 검사(Parenting Stress Index/Short Form[PSI/SF])’를 김현미(2004)가 번안한 것을,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조복희 등(1999)이 개발한 ‘온정적·통제적 양육행동 문항’에 근거하여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이 자체 제작한 ‘양육행동 척도’를 사용하였으며, 유아기 자녀의 스마트기기 과의존은 한국정보화진흥원(2016)이 개발한 ‘유아동용(관찰자용) 스마트폰 과의존 척도’에서 ‘스마트폰’ 대신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만을 포함한 ‘스마트기기’로 용어를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자료분석을 위하여 SPSS 26.0(IBM Co., Armonk, NY)과 AMOS 22.0(IBM Co., Armonk, NY) 프로그램을 통해 빈도분석, Pearson의 적률상관관계분석, 경로분석(path analysis)을 실시하였으며, 부트스트랩핑(Bootstrapping) 방법을 통해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확인하였고, 팬텀변인(Phantom variable)을 설정하여 개별간접효과의 유의성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버지의 양육참여가 유아의 스마트기기 과의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아버지의 양육참여가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를 매개로 유아의 스마트기기 과의존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버지의 양육참여 수준이 높을수록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수준은 낮았으며 이는 유아의 낮은 스마트기기 과의존 수준으로 이어졌다. 셋째, 아버지의 양육참여가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을 매개로 유아의 스마트기기 과의존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의 양육참여가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인 온정과 통제 각각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온정과 통제 각각은 유아의 스마트기기 과의존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넷째, 아버지의 양육참여가 유아의 스마트기기 과의존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에서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긍정적 양육행동의 순차적인 매개효과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버지의 양육참여가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은 부적으로 유의하였고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긍정적 양육행동인 온정과 통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각각 부적, 정적으로 유의하였으나,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인 온정과 통제가 유아의 스마트기기 과의존에 미치는 영향은 모두 유의하지 않았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유아의 스마트기기 과의존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살펴봄에 있어, 주양육자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은 어머니뿐 아니라 아버지까지 범위를 확장하여 부모 모두가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하였고, 결과적으로 아버지의 양육참여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를 통해 유아의 스마트기기 과의존에 간접적으로 부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본 연구의 결과는 가족체계 및 유아의 발달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아버지의 양육참여 역할에 주목할 필요성을 제시하며, 향후 아버지의 양육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